작은 시끌벅적한 술집 안은 담배 연기와 술 냄새로 가득했다. 이 오래된 술집은 세월이 지나도 뭔가를 새로 놓거나 오래된 것들을 치울 기미라고는 보이지도 않았다. 가게 구석에 놓인 낡은 피아노는 이 건물이 세워지면서 들여놓았다고 했는데 연주는커녕 몇 년 째 뚜껑이 열리는 일도 없었고 벽에 걸린 오래된 야수의 초상화는 벨이 열심히 관리하기는 했지만 점점 종이가 낡아가는 것이 눈에 보였다. 삐걱거리는 나무판자들 아래로는 제 역할을 다 하고 있지만 불안불안해 보이는 배관들이 자신들을 잊지 말라며 고개를 슬쩍 내밀고 있었다. 이 모든 것들을 그냥 두는 건 딱히 그러지 않아도 단골들이 알아서 이 술집을 찾아오기 때문이리라. 그건 지금 이 술집에 앉아 있는 엘사와 안나에게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지만. 오늘도 언니 둘은 아.. 더보기 이전 1 ··· 37 38 39 40 41 42 43 ··· 46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