비행 엘사는 자신의 일을 무척 좋아했다. 비행기를 점검하고 수리해서 안전한 비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만큼 가슴 뿌듯한 일은 없은 없다고 생각해왔다. 자신이 직접 비행기를 조종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지만 멋진 비행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이 일을 선택했다.지금 이 순간만큼은 고객을 잘 선택하는 일이 제일 중요한 것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. 며칠 전 자신의 공방을 찾아온 손님은 주황빛이 도는 붉은 머리에 얼굴에 귀여운 주근깨가 돋보이는 사람이었다. 그녀는 막 비행을 끝내고 온 참인지 머리에 두른 고글을 아래로 잡아내려 목에 걸치고는 꾀죄죄한 몰골을 한 채 작업실 안으로 들어왔다. 낡은 가죽자켓은 흙투성이였다. 그녀는 한창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엘사의 시선을 저절로 잡아끌었다. 손에 공.. 더보기 이전 1 ··· 40 41 42 43 44 45 46 다음